[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지난해 극심한 불황기에도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연타석 안타를 기록했던 동탄2신도시가 세번째 분양에서는 안타를 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높은 경쟁률로 순위내 청약 마감을 기록하며 인기를 검증받았지만 다음달 분양은 공급 누적과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입지 등의 원인으로 미분양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말 동탄2신도시에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047040), 호반건설, 동보주택건설, 신안, 대원,
EG(037370)건설 등 7개사가 모두 620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합동분양에서 모두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하면서 3차 분양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 1차 분양 당시 ‘우남퍼스트빌’은 평균 9.26대1, 최고 95대1을 기록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과 가깝고 삼성 등 대기업 배후수요가 풍부한 곳인데다 최근에는 GTX사업이 예산까지 확보하며 개통이 가시화됨에 따라 3차 분양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업체들은 3차 분양 역시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미분양이 발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구 내 입지와 상대적 브랜드 약세, 공급 누적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실제로 공급량이 쌓이기 시작하며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다. 1차 합동분양 당시는 전체 365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9541명이 몰려 평균 5.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3296가구를 분양한 2차 합동분양에는 3296가구 모집에 894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2.71대 1로 1차 분양에 비해 청약률이 절반정도 낮아졌다.
동탄 T공인 관계자는 “3차 분양까지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되는 누적 물량은 총 1만2799가구”라며 “공급물량 누적으로 경쟁이 완화되고 있어 이번 분양에서는 이전과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2차 분양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입지가 분양성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A19블록에서는 동보주택건설이 유일하게 시범단지에서 공급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약점이 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등 1군 브랜드가 나오지만 시범단지 밖 단지로 동탄역과 멀고, 중소형 트렌드에서 벗어난 대형 중심 단지다.
◇동탄2신도시 분양 실적
더욱이 3차 합동분양이 끝난 직후 포스코건설이 개별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미분양 우려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공급하는 A102블록은 2~3월 동탄2신도시 분양분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범단지 내 아파트로 초역세권 단지다.
T공인 관계자는 “1차에서 우남과 GS, 2차에서 한화가 분위기를 주도했다면 이번 봄 분양에서는 포스코가 리딩건설사”라며 “포스코는 3차 합동분양에 참가 안하고 분양을 뒤로 늦춤에 따라 대기청약자의 관심도 3월로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