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KDB산업은행이 글로벌 본드 발행에서 5년물 가산금리를 두 자리수 아래로 끌어내렸다. 함께 발행한 3년물 발행금리는 1%를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16일 3년, 5년만기로 총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규모는 각각 5억달러씩이다.
발행금리는 3년만기가 '미국 국채수익률(T)+80bp', 5년만기가 'T+97.5bp'로 결정됐다. 쿠폰금리는 각각 1%와 1.5%다.
5년물 가산금리가 두 자리 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산은 관계자는 "최근 실시한 '중동지역 한국금융의 날' IR 후 형성된 투자자 모멘텀을 활용해 거액의 오일머니 유치에 성공한 결과"라고 말했다.
아부다비 국립은행, 쿠웨이트 국립은행, 카타르 중앙은행 등 AA등급에만 주로 투자하는 보수적인 중동계 투자자들로부터 3억달러 규모의 매수주문을 유치한 것이다.
산은은 이번 글로벌 본드 발행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만기로 채권을 발행하는 듀얼 트랜치(Dual Tranche) 방식을 활용해 투자자의 필요를 적절히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리상승을 우려하는 투자자 수요를 감안해 3년물을 추가하고 만기 집중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시킨 것이 주요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핌코(PIMCO) 등 미국계 우량 투자자 및 뱅크오브차이나(Bank of China) 등 주요 아시아 투자가들을 포함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대거 참여를 이끌어냈고 3년 및 5년물 발행금리는 한국계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자료 : 산업은행)
산은 관계자는 "이번 저리조달 성공으로 영업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