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명품 시계를?..이색 명절 상품 판매

매장에서 주문하면 전국 어디든 무료배송

입력 : 2013-01-16 오후 3:23:58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전남 여수에서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박종호(54)씨는 직원들과 거래처에 줄 명절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매년 회사 근처 편의점을 찾는다. 청소기 등 생활가전부터 명품 시계, 가방까지 취급해 굳이 백화점이나 대형가전매장을 찾지 않아도 구매가 가능하고 매장에서 주문하면 전국 어디든 무료로 배송해준다는 편리함이 있다.
 
최근 편의점들이 전국에 구축된 촘촘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명절 선물세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지역 거점 위주로 위치해 있는 것에 비해 편의점은 지역 상권 위주로 자리를 잡고 있어 소비자들이 찾기 쉽고, 제조사와 직접 거래해 가격도 기존 유통채널 수준으로 낮춘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명절 선물세트로 인기가 많은 가공식품세트, 생활용품세트부터 카메라, 블랙박스 등 디지털 가전, 유아용품 및 완구, 피아노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선택의 폭도 넓혔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번 설 선물세트로 생활가전 11종, 유아용품 및 완구 11종, 디지털 가전 5종 등 평소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이색 상품을 준비했다.
◇CU가 설 선물로 준비한 인켈 디지털 피아노.
 
전기밥솥에서부터 디지털피아노, 보드게임, 카시트, 차량용 블랙박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소비자들 역시 설 선물로 주로 구매하던 통조림, 음료, 생활용품 대신 생활가전, 디지털가전, 교육상품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에 새롭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관련 상품들의 절대적인 매출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2000년 중반부터 생활가전 카테고리를 처음 선보이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추석 및 설 선물 매출에서 그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카메라, 블랙박스 등 디지털 가전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작년 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7% 신장했다. 같은 기간 유아용품 및 완구는 141.1%나 매출이 증가했다.
 
GS25는 이번 설을 겨냥해 명품 시계를 선보인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시계 3종과 크리스찬 모드 시계 1종 등 총 4종이다.
◇GS25가 올 설을 겨냥해 선보인 엠포리오 아르마니 남성용 시계(모델명 AR0647).
 
아르마니 시계는 남성용(모델명 AR0647) 1종과 여성용(모델명 AR0419, AR0143) 2종으로 각 20개씩만 한정 판매하며 공식 수입 유통회사를 통해 납품받는다.
 
가격은 30만~40만원대로 백화점과 동일하고 정품인증을 위한 보증서를 제공한다.
 
일반 선물세트와 동일하게 전국 GS25 매장에서 주문하면 원하는 곳으로 무료 배송해준다.
 
이외에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제품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1년 추석부터 코치, 마이클코어스 등 명품 가방을 명절 선물로 판매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20~30대가 주 고객층인 편의점 특성을 감안해 선보인 기획한 이 상품은 판매 초기 높은 관심만큼 매출도 좋았다.
 
판매 개시 일주일 만에 준비한 물량 보다 초과 주문이 발생, 추석선물 판매 기간 동안 처음 준비한 물량 30개 보다 2배가 넘는 62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85.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코치 갤러리 시그니처 지퍼 토드백.
 
올해는 5종의 코치백과 11종의 마이클코어스 가방을 선보인다. 상품별로 10개에서 20개 한정 판매한다.
 
백팩 18종도 새롭게 판매한다.
 
브랜드는 백팩으로 유명한 KANKEN, 슈프림을 포함해 키플링, EASTPAK, 투카노 등으로 2만9900원짜리 저렴한 학생용부터 18만8000원의 고가 상품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색 설 선물 매출이 매년 늘어나는 것은 점포에서 미리 주문하고 무료택배로 간편하게 발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점포에 비치된 카탈로그를 보고 미리 무료택배를 신청하면 본인을 직접 거치지 않아도 되고 배송지연 등 혼란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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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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