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매년 점포 수를 확장하며 몸집을 불려온 편의점 업계가 올해는 점포 당 객단가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매장수가 늘어야 본사의 이익이 증가하는 편의점 업태의 특성상 신규출점은 편의점 업계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지만, 지난달 공정위가 기존 편의점의 250m 이내에서 동일 브랜드의 새 점포를 여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모범거래기준을 발표하면서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점포 수 기준 업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CU를 비롯해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GS25와 세븐일레븐 등 상위 3개 업체가 신규출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매장 수 확대보다는 점포 당 매출을 늘려 신규출점 제한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일반 매장보다 객단가 및 매출이 높은 카페형 매장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로 CU가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테스트 한 결과 일반 매장보다 카페형 매장(사진 왼쪽)의 매출이 약 8.1%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7938개의 매장 중 약 2500여개의 카페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CU는 지속적으로 카페형 매장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GS25는 증가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PB 먹거리 상품과 가정간편식 분야를 키워 신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와 비교해 가격은 더 저렴하고 양은 늘린 PB 먹거리 브랜드 '위대한 시리즈'와 가정간편식 브랜드 '식객'이 대표적이다.
'위대한 시리즈'는 지난 2011년 4월 '위대한 피자'를 시작으로 치킨, 닭다리, 훈제오리보쌈, 핫도그 등 총 7종류가 출시됐으며, 간식과 술안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32.8% 매출이 증가했다.
만화가 허영만 작가와 손잡고 출시한 가정간편식 브랜드 '식객'(사진 윗쪽)은 갈비탕, 육개장 등 7가지 기본형 제품에 여름과 겨울 반계탕, 닭한마리, 냉면 등 보양식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지난해 전년 대비 96.6%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GS25는 올 상반기까지 20여가지의 가정간편식을 더 출시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특유의 촘촘한 전국 유통망을 이용해 유통업계 최초로 알뜰폰(MVNO) 판매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이동전화업체 프리피아, SK텔링크와의 사업협력을 통해 8만원대 알뜰폰 출시했으며 6일 기준 판매 3500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애초 서울 중구 명동 일대 19개 판매 매장은 현재 전국 2500여점포로 늘었으며 향후 전체 7200여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공정위의 모범거래기준 발표로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상권의 추가 출점이 어려워 올해 신규출점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상태"라며 "올해는 점포 당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바탕으로 지방이나 특수 입지 등의 신규출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