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새 정부의 부동산시장 정상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주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상반기 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수급상황을 고려해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98% 상승 마감했다. 특히, 중소형 건설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대다수 건설주의 주가 흐름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새 정부의 부동산시장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손 꼽힌다.
지난 13일 대통력직 인수위원회가 정부부처 업무보고에서 주택공급 확대 및 세제 지원 등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3개 관계 부처에 요구함에 따라 건설주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는 것.
특히, 정부의 이번 정책이 해외 수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대형 건설사보다는 국내 부동산시장 상황에 민감한 중소형 건설사들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을 3개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 에 동시 요구한 이유는 효과적 정책발의를 위해 부처간 공조를 활성화하고, 종합의견을 모아 정책타이밍을 높이자는 목적"이라며 "과거와 달리 고강도 대책이 적시에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취득세 감면 연장조치 외에 분양가상한제 폐지, 다주택자양도세 중과세 폐지, 재산세 감면 등 추가세제 지원을 통한 주택수요자 확대전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통령직 인수위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건설주 상승에 가장 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엔 인수위의 영향이 큰 반면, 대형 건설사는 최근 하락에 대한 반등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반기 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수급상황을 고려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 연구원은 "1분기 주택정책 수혜 업체에 주목해야 하나, 옥석을 가리고 수급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정책 변화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되 순차입금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액 관리가 양호한 건설사로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도 "차기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완화는 업종 전체에 긍정적이지만, 건설사간 경쟁 심화로 올해 상반기 건설사의 수주 전망치가 낮아질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벨류에이션이 낮은 기업들이 새롭게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