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5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지난 3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등 활약하던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사흘째 급락했다.
17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2만3000원(1.54%) 떨어진 146만9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145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역대 최고가인 158만4000원 대비 7.26% 하락한 수치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3거래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가며 각각 963주와 6만5261주 팔아치웠다. 이달들어 기관은 20만2512주, 외국인은 20만2717주 매도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에는 '뱅가드 이슈'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뱅가드가 수급상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세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뱅가드 이슈의 영향이 크다"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12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가 있는데, 비수기인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만큼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실적과 경쟁사인 애플의 부진이 깔려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이 5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9%, 전분기 대비 7.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8%, 전분기 대비 9.18%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매출도 2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2012년 매출은 201조500억원, 영업이익은 29조100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호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순항 중이고 반도체 경기 개선세와 태블릿PC 판매 확대 등의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2013년 영업이익을 36조원대로 전망하면서, 갤럭시S4 출시로 무선사업부의 이익 확대가 올 2분기까지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시스템LSI와 낸드플래시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올 1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인 애플의 부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의 첫 작품으로 알려진 아이폰5가 시장에서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면서 오는 23일 발표될 분기 실적 전망도 기존 예상보다 내려간 상황이다. 애플 주가도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도 애플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삼성이 거의 전승을 거두고 있고, 애플의 안방인 미국의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도 애플이 요구한 삼성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를 거부하면서 상황은 삼성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이엔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서 애플 대비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휴대폰 선두업체로서 삼성전자의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목표가를 기존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