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파리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미술관보다는 명품 백화점으로 몰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최근 루브르 박물관보다는 갤러리 라파예트 같은 명품 쇼핑몰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인들에게 유럽은 매년 94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찾는 최고의 관광지라고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밝혔다.
이들의 방문 여정은 하루 종일 명품 아울렛을 도는 것이며 에펠탑이나 루브르 같은 전통적인 관광지를 찾는 이들은 거의 없다.
연휴 기간 동안 짧은 쇼핑관광을 통해 중국인들은 유럽 시장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프라다나 PPR 구찌 같은 브랜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년째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유로존에 이들의 존재는 단비와도 같다.
중국의 명품 쇼핑족 중 3분의1이 유럽을 찾는 것으로 맥킨지는 보고 있다.
에르완 람부르그 HSBC 소비자 ·소매연구 수석은 "소비는 중국 내부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라며 "즉 중국인들은 루이뷔통 명품백을 중국이 아닌 파리에서 사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런던 나이츠브리지 구역에 위치한 해로드 백화점은 지난 여름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구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으며, 뱃지를 착용한 몇몇 직원들이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런던 버버리 그룹은 지난해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두 배로 선발했다고 스테이시 카트라잇 최고재정책임자(CFO)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