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경제 침체를 이끌었던 주택시장이 경제회복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일부 주택지표들이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을 비롯해 본격적인 개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주택시장 회복은 일시적 요인이 아닌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올해 주택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지표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뚜렷'
전미 부동산연합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존주택 매매는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어 2009년 11월 후 가장 많은 연율 504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정부의 세재혜택이 만료됐던 2009년 11월 후 최고치며 이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신규주택 매매 지수도 전달보다 1.7% 상승한 106.4로 1.0% 상승을 점친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신규주택 매매는 석달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
주택거래 회복은 재고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존 주택재고는 203만으로 2001년 12월 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았다. 신규주택재고 물량도 15만1000건으로 역사상 최저수준이었던 1963년의 14만2000건에 근접해있다.
S&P와 케이스쉴러가 집계하는 미국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도 지난해 10월 전년대비 4.3% 상승해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택경기의 선행지표로 분류되는 신규 주택착공건수는 지난해말 95만4000건을 기록, 지난 2008년 6월 이후 4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건축 허가 역시 30% 급증하며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인 81만3000채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로버트 다이 코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되찾고 있다"며 "올해 경제에 있어 가장 긍정적인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美주택시장 회복 본격 '확신'
주택지표 개선과 함께 올해 주택시장을 낙관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인 모기지 금리와 일자리 증가 등으로 주택구매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2주 전인 지난 6일 연 3.31%로 197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판매는 전년대비 7.2% 증가한 498만호로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주택가격 역시 지난해 4.5% 상승에 이어 올해에도 3.3%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최대 건설업체 레너의 최고경영자(CEO) 스튜어트 밀러는 "경제와 정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이번 주택시장 회복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것"이라며 "본격적인 주택경기 회복이 시작됐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비심리를 흔드는 미국 재정부채와 정부지출 삭감에 따른 우려가 주택시장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