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은행권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은행들이 차별화된 채널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이 밀집된 산업단지 위주로 지점을 새로 내거나, 비용절감을 위해 비대면 채널을 늘리는 등 은행별로 점포 다변화 전략을 마련해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올해 10개 정도의 지점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며, 이 중 대부분을 공단을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외환은행은 최근까지 아산국가산업단지, 송산일반산업단지 인근인 충청남도 당진시 수청동에 지점을 개점했으며, 올 상반기 가산디지털단지에도 한두 개 지점을 낼 계획이다.
하나은행 역시 올해 8개 정도의 신규 점포를 준비 중이다. 이 중 상당수를 공단이나 산업단지 등 중소기업이 많이 모인 곳에 입정시켜 중소기업 지원과 영업력 강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10개 내외의 신규 점포를 신도시 등 핵심시장에 신설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1년 말 출범한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센터를 확대해 부유층 자금을 집중 공략하고, 빌딩내 오피스 지점도 확대키로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은행도 있다.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 통장을 개설해주는 서비스 형태로 리테일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SC은행은 이와 함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면서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스마트뱅킹 센터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씨티은행 역시 올해 5곳에 스마트 지점을 열 예정이다.
부족한 영업채널이 약점이었던 국책은행들은 신규지점 오픈을 꾀하고 있다.
기업은행(024110)은 포항과 장성, 수원 등 전국 10여곳에 신규 지점을 낼 계획이다. 공단 중심의 영업망에서 탈피,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영업채널이 부족했던 KDB산업은행은 복합점포(BB)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다. 복합점포는 산은지주 계열사인 대우증권의 영업점 여유 공간을 활용해 은행점포를 개설하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신규 점포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기업금융 강화, 비대면 채널 확대 등 해당 은행의 수익성과 맞아떨어지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이 밀집된 산업단지 위주로 지점을 새로 여는 등 채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외환은행 당진지점 개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