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영국 금융기관들이 비용 감축을 위해 올해 4만3000여명을 감원할 전망이라고 영국산업연맹(CBI)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는 지난해 4분기 영국의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이 약 2만5000명을 감원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1만8000명이 감원될 것으로 내다봤다.
케빈 뷰로우즈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금융서비스 담당자는 "영국 금융업체들이 몇몇 사업부에서 철수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도록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영국에서는 13만2000여명의 금융업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CBI는 설명했다.
이들은 아예 현역에서 조기은퇴하거나 다른 분야로 재취업하는 경향이 있다고 뷰로우즈는 말했다.
그는 "한때 젊은이들에게 금융권은 가장 인기 있는 일자리였으나, 지금은 더 이상 매력적인 일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비단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전세계 금융기관들은 자본 집약적 사업을 위해 11만5000명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은행 사업부에서 16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최근 내부 관계자가 전했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신흥 시장에서의 비용 감축을 목표로 1만1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스위스 UBS 등 유럽 은행들 역시 금융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HSBC와 바클레이즈도 수익 극대화를 위해 필요없는 사업부문을 정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