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올해 카드업계는 마케팅 경쟁이 아닌 부대사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개정된 여신금융전문업법 개정 등 감독규제 강화로 경영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돌파구로 부대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카드사들이 부대업무로 거둬들인 매출은 1조3838억원(겸영·전업사 21개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한해동안 부대사업 실적으로 1조4018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3년 사이 매출이 두 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카드사가 진출하고 있는 부대사업 영역은 보험대리, 여행알선, 통신판매 등이다.
부대사업은 쇼핑, 여행 등 업체와 제휴맺고 중개해주는 방식으로, 예로 신한카드 올댓서비스, 현대카드 프리비아 등이 있다.
신한카드는 '올댓서비스'로 쇼핑·여행·골프·레저 등 업체와 제휴를 맺고 중개해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로 결제 시 할인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 역시 '프리비아'를 통해 여행, 쇼핑, 교육, 문화 등 관련 업체와 제휴를 맺고 회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
KB국민, 삼성, 롯데, 하나SK 등 카드사들도 웨딩, 골프 등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에 적극 나섰다.
특히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인하로 수익성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가사업에 대해 카드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가맹점수수료가 카드사의 최대 수익원인 만큼 그로 인한 타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인하로 인한 여파를 직접 겪게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부대수입을 창출하기 위한 경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카드사가 부대사업에 뛰어든데다 진출할 수 있는 부대사업의 영역도 제한적이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B카드사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 채널이 많아지면서 여행알선, 쇼핑 등 부대사업 경쟁이 더욱 심해졌다"며 "여기에 사업영역까지 제한돼 있어 블루오션을 창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C카드사 관계자 역시 "부대사업으로 인한 매출은 오를 지 몰라도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진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 범위 안에서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차별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