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현안에 대한 설명과 브리핑이 부실해 언론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청와대 조직개편안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발표문만 반복해 읽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지난 21일 윤 대변인은 청와대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김용준 인수위원장 대신 질의응답을 했다.
기자들은 김 위원장의 발표에 나오지 않았던 세부 사항에 대해 질문했지만, 이에 윤 대변인은 위원장의 발표문을 ‘그대로’ 다시 읽었다.
윤 대변인의 답변 중 발표문에 없었던 부분은 “보안상 밝힐 수 없다” 정도였다.
발표문에서만 대답을 하다 보니 동문서답과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계속 나왔다.
박 당선자가 공약사항으로 밝혔던 기회균등위원회 설립에 대한 질문에 윤 대변인은 “대통령 소속 위원회로는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역발전위원회 기능을 개선발전시키고 기타 위원회는 폐지를 원칙으로 한다”고 대답했다. 이 역시 김 위원장의 발표문 내용을 그대로 읽은 것이다.
새 청와대의 편제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 밑에 비서실장, 밑에 국가안보실장, 밑에 9수석이 있다”고 대답했다.
대변인의 답변이 부실하다는 불만을 수습하기 위해 나타난 유민봉 인수위 국정조정기획분과 간사가 “기회균등위원회는 인사위원회와 별개의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공개된 청와대 조직표에는 비서실장 아래 9수석실들이 있고, 국가안보실은은 관할 수석이 없는 것으로 정해졌다.
윤 대변인은 비슷한 실수를 많이 저지르고 있다.
인수위는 출입 기자 노트북이 북한에 해킹당했다고 발표한 후 한시간 만에 이를 정정했다.
실제로 북한이 해킹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윤 대변인은 “국가 안보 문제이기 때문에 해킹 여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은 “인수위는 해킹 여부를 모른다”며 “인수위가 모른다는 걸 대변인이 왜 국가 안보와 관련됐다고 밝히지 않았는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해 무안을 당했다.
또 정부 부처가 공약 이행에 부정적이라는 소식에 박 당선자가 격노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윤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화를 낸 적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와 달리 박선규 당선자 대변인은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의 유일한 언론 창구지만, 잦은 실수로 신뢰를 잃은 상태다.
한 인수위 출입기자는 “윤 대변인은 보안을 강조하지만 사실은 인수위 내부 상황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대변인 질의응답은 하지 않는 편이 나을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