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2만원선 '갤럭시 그랜드' 24일 출시

사양은 해외 모델보다 높고 수준은 갤3급

입력 : 2013-01-23 오후 5:15:41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그랜드'를 24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본격 출시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보급형 모델로 출시됐던 갤럭시 그랜드는 국내 모델에 한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사양을 높여 72만원선으로 출고가를 확정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그랜드는 안드로이드 4.1.2 젤리빈 운영체제(OS)에 5인치 디스플레이, 1.4GHz 쿼드 코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통신 지원, 위성 DMB 등이 탑재된다. 팝업 비디오, 스마트 스테이 등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일부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주목을 끄는 부분은 가격이다. 사실상 갤럭시S3와 동일한 사양의 스마트폰을 갤럭시S3 출고가보다 18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내놓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정치권을 비롯한 관련 업계에서 제기돼온 스마트폰의 '출고가 거품'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다만 갤럭시 그랜드가 지난해 갤럭시S3에 비해 가격대가 낮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부품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판매마진은 갤럭시S3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얘기다.
 
대형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부품거래는 사업자가 3개월 단위로 가격표를 바꾸기 때문에 출고가는 계속 내려간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AP를 포함해 자급률이 90%가 넘어 다른 제조사에 비해 가격을 낮추기 용이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갤럭시 그랜드의 출시가 갤럭시S4 출시 이전 공백을 메꾸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오는 3월 중순까지 이통3사 순차적으로 신규 및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할 수 없는 영업정지가 적용되면서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다른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서 이통사 영업정지로 두 달 가까이 판매에 지장이 생길 수 있지만 제품 일정 등을 고려해 출시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배경에는 스마트폰의 가격 거품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오는 2월부터 출범하는 박근혜 정권을 의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24일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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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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