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PET 공급과잉 불구 사업 다각화로 불황 타개

산업용 PET 필름 동남아 등 수요 즐어 견조한 실적 전망
광학용 PET 필름 공급과잉으로 수익 악화 우려

입력 : 2013-01-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 산업용 폴리에스터(PET) 필름과 인듐산화전극(ITO) 필름 등 사업 다각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코오롱인더(120110)는 24일 필름·전자소재 부문을 별도 사업부문으로 설정해 매출을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필름 ·전자소재 부문 매출은 521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3%, 영업이익은 474억원으로 20.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PET 필름시장조사기관인 PCI에 따르면 PET 필름 시장은 연평균 8.7% 성장, 오는 2015년에는 수요량이 연간 43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포장용과 증착필름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0%의 성장이 전망된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PET 필름은 일본의 도레이, 미쓰비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와 SKC(011790)가 주력으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코오롱인더는 현재 연산 약 13만t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5위권의 PET 필름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올해에는 증설을 진행해 16만t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PET 필름 부문에서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액정표시장치(LCD)용 광학용 PET 필름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증설이 예상돼,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 광학용 PET필름 시장 점유율 1위인 SKC는 올해 연산 4만t 규모로 PET 공장을 완공하고, 중국에서도 증설이 예정돼 있다. 효성(004800)도 올해 1분기 중으로 2만t 규모의 PET 필름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도 지난해 연산 3만t 규모로 증설을 완료했지만, 공급과잉의 국면에 직면해 광학용 PET 필름에서 수익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학용 PET 필름은 공급과잉으로 수익이 떨어지겠지만, 코오롱인더에서 생산하고 있는 산업용 PET 필름은 올해 견조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산업용 PET 필름은 주로 포장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전 세계적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안정적인 수요가 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필름 부문에서 신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터치스크린용 광학필름인 ITO 필름이 올해 산업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3분기 사업설명회에서 ITO필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제품(비산 방지용·이형용)의 경우 납품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ITO 필름은 일본 업체들이 전세계 시장과 국내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인더가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광학용 PET 필름 증설이 이뤄지고 있고, 이미 코오롱인더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코오롱인더는 광학용 필름보다는 산업용 필름이 많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소화할 수 있어 수익성은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곽 연구원은 "올해 ITO 필름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면 수익성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올해 ITO 필름 등 고부가가치 아이템 위주로 판매전략을 확대함으로써 현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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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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