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공들인 자산관리 실적은 갈수록 '악화'

입력 : 2013-01-24 오후 3:19:11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증시 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증권업계가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인 증권사들의 지난해 2분기(7~9월) 자산관리 수수료 수입은 총 475억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12% 감소했다.
 
자산관리 수수료 수입은 대형사일수록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증권(016360)의 지난 2분기 자산관리 수수료는 75억300만원으로 전년동기(168억4500만원) 대비 55.46%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이 기간에 한국투자증권은 91억1100만원에서 51억7700만원으로 43.18%나 감소했고, 우리투자증권(005940)도 64억1300만원에서 33억8100만원으로 47.28% 급감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037620)은 65억2800만원에서 44억7100만원으로 31.51% 줄었으며, 현대증권(003450)은 31억8500만원에서 24억9700만원으로 21.6% 감소했다.
 
반면 대우증권(006800)의 지난 2분기 자산관리 수수료 수입은 111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92억200만원) 대비 21.45% 늘었다. 하나대투증권은 55억900만원에서 58억3000만원으로 5.83% 증가했다. 또한 수수료 규모가 적었던 일부 중소형사들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수입규모가 급증하는 등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산관리 수수료 규모가 컸던 대형사들의 수입이 급감한 영향으로 업계 전체의 수익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감소는 증권업계의 수수료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이치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수수료가 낮으면서도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상품으로 많이 옮겨 갔다"면서 "최근 주가연계증권(ELS)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수수료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남는 게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문형 랩(wrap) 상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산관리 수수료수입 감소는 랩 상품이 한 때 크게 인기몰이를 했다가 한꺼번에 줄어든 영향이 크다"면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수수료율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수수료 항목에는 채권·펀드·파생결합증권·방카 등의 수수료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작년 2분기에는 상품판매 수수료가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벌이다보니 자본시장의 금융상품도 박리다매식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회사마다 차별화된 수익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공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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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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