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시장의 관심은 실적으로 이동 중

입력 : 2013-01-24 오전 8:04:53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우리나라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해 왔던 엔화약세가 속도조절 국면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엔화약세 흐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이것이 향후 우리나라 증시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이제는 환율보다는 실적에 관심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대증권: 시장의 관심은 환율에서 실적으로 이동
 
연초 글로벌 증시의 강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불리한 가격변수, 즉 원화강세와 엔화약세의 조합으로 상대적 약세 흐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원화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환차익 욕구 증가와 엔화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의 불리함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통화정책회의를 분기점으로 엔화약세는 속도조절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도 지나친 엔저에 대한 부작용인 국채 투매와 무역적자 확대를 고려한다면, 현 시점에서 무리한 엔화 약세를 고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렇듯 외환 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찾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실적으로 이동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는 국내외 주요 기업의 실적 공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 쪽에서는 애플과 IBM(23일),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현대차(24일), 삼성전자, 기아차, 현대건설(25일)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먼저 애플과 IBM의 실적에서 IT섹터에 대한 분위기 확인이 중요하다. 이번 어닝 시즌에서 금융주의 실적개선과는 달리 IT섹터는 다소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자동차(현대차그룹), 건설(현대건설)의 실적 결과가 중요할 것이다. 업종 대표주의 실적 결과는 해당 섹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순환매 장세에서 주목해야 할 업종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코스피 기업들의 분기별 실적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코스피시장을 이끌어왔던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업종이 나타나기 어려운 여건임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특정 주도주가 부각되기보다는 업종 및 종목 간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가격과 실적이라는 두 변수에 의한 업종 및 종목별 키 맞추기가 좀 더 진행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경우 최근 업종별 코스피 대비 밸류에이션 괴리율 측면에서 매력적인 영역에 위치해 있고 실적 하향조정세가 완만해지거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업종들이 순환매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기준에 부합되는 업종으로는 조선, 자동차/부품, 생활용품 등이 있다. 이들 업종은 실적대비 주가가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어 가격과 실적 간 키 맞추기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될 개연성이 있다. 더불어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매공방 속에서도 차별적인 수급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KDB대우증권: 엔화, 약세와 강세 모두 부정적일 수는 없다
 
전일 코스피는 엔화의 약세가 진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는 국면에서는 그동안 상승세가 둔화된 한국 증시 입장에서는 반등의 가능성을 노려볼 만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한국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미국 재정절벽 이슈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이전보다 약해졌고 경기도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차익실현에도 불구하고 추세적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는 향후 추세적으로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국내 수출주에 과거와 동일한 수준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도 고민이 필요하다. 일단 IT섹터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와 토요타의 시가총액 비중 추이를 보면 환율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인정해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과거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추세선에 근접한 상황에서는 반전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추세가 유지되더라도 일정 기간 추세선에서 횡보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현대차 등의 자동차 업종에 대해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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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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