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2% 성장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위기 2008년 2.3% 이후 4년만에 다시 2%대로 떨어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2.0%로 지난 2011년 성장률 3.6%를 크게 밑돌았다. 또 한은이 당초 예상했던 2.4% 성장률에도 0.4%포인트 못미쳤다.
4분기 성장률은 0.4%로 3분기 0.1% 보다 늘었다. 하지만 기존 전망치 0.8%의 절반에 그쳐 연간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9%, 2분기 0.3%, 3분기 0.1%로 3분기 연속 3분의 1수준의 하락폭을 보였다. 하지만 4분기 소폭 상승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 속보치가 기존 전망치를 하회한 것은 유럽재정 위기 등 대외 경제상황의 개선 속도가 늦춰지면서다.
여기에 건설·설비투자 감소, 내수부진 등의 영향까지 겹쳤다. 실제로 지난해 설비투자는 1.8%, 건설투자는 1.5% 각각 감소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당초 전망할 때보다 유럽재정위기 여파라든가 글로벌 경기 개선 속도가 늦춰졌다"며 "대외적인 요건이 전망치 미달에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지난해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11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잡았다.
상반기 1.9% 성장세를 보이고, 하반기에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안갯속에서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고 비유했다면 올해는 안개는 거친 비포장 도로를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돌뿌리나 웅덩이는 비껴 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