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해 말 검색광고 플랫폼 업체인 오버추어가 한국시장을 철수한 가운데 그 파트너사 상당수를
NHN(035420)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NHN은 조선닷컴, 조인스닷컴, 동아닷컴, 한경닷컴, KBS, MBC, 11번가, 어바웃, 다나와, 인크루트, 부동산114 등 중대형급 사이트와 잇달아 제휴를 맺으며, 지속적으로 검색광고 노출 매체를 확대했다.
반면 올해부터 직접 검색광고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SK컴즈(066270), 줌인터넷 등 여타 포털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지만 나머지 파트너사는 중소형급 사이트에 불과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NHN이 제공하는 검색광고 상품인 ‘파워링크’의 경우 기본적으로 네이버가 가진 막대한 트래픽에 힘입어 단가가 경쟁사 상품 대비 높게 형성이 됐다”며 “이는 수익 향상을 모색하는 파트너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오버추어 광고상품 단가가 빠르게 하락했던 게 결정적으로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다음(035720)이 오버추어를 대신하기에는 운영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검증이 덜 됐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NHN이 노출 매체를 끊임없이 확대하려는 것은 검색시장이 전반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좀 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흔히 전문가들은 단가와 거래량으로 검색광고 매출을 판단하곤 한다. 여기서 노출 매체를 확대한다는 것은 거래량 증가를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오버추어가 한국시장을 철수함에 따라 갈 곳을 잃은 광고물량을 약 1000억원 수준으로 보는데 NHN은 이중 상당 부분을 흡수할 전망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검색광고 제휴 매체가 많아짐에 따라 광고품질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네이버와 제휴사이트를 일선에 놓고 비교했을 때 효율은 네이버가 더 높지만 단가가 같아 광고주 불만이 예상된다는 것. NHN은 광고주에게 노출영역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줌으로써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지만 수익성 감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썩 만족스러운 해결책은 아니다.
아울러 매체 제휴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검색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불거질 독과점 문제도 여전히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