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대외 호재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충돌하며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일본 당국자의 발언 등으로 주요 통화에 하락했고, 유로화는 유로존 지표 호조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39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37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0.5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0.3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상은 물가 목표치 달성을 위한 일본중앙은행(BOJ)의 노력을 정부가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부 차관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달러·엔 환율 90엔은 엔화 강세에 대한 조정이며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12월 일본 무역수지는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경기선행지수 등은 호조를 나타내면서 달러·엔 상승을 지지했다.
한편 프랑스 종합 PMI 잠정치가 42.7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지만 독일 민간 부문 생산활동지수가 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유로화도 지지력을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요국 지표 호조, 엔화 약세, 유로화 강세 등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됐지만 북한 핵실험에 대한 우려로 밤사이 역외 환율은 상승했다"며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지력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월말에 접어들어 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 흐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대외 여건과 북한 재료가 공방을 벌이며 106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66~1071원.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소폭 상승할 수 있다"며 "다만 1070원선 단기 고점 인식과 며칠 사이 급격한 상승에 따른 반작용, 엔화 하락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거나 하락 반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규제안 언급으로 인한 개입 경계감도 아직 시장에 남아 있다"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점차 감소하면서 1060원 중후반에서 안정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65~1071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