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억만장자인 조지소로스는 일본의 새로운 통화정책은 독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지소로스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엔과 유로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며 이는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긴축 재정을 실시해 재정적자에 대처하는 독일의 정책은 금융완화를 목표로 하는 다른 나라의 정책과 충돌한다"며 "따라서 독일의 가장 큰 위험은 환율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미국과 영국에 이어 일본까지 통화공급을 늘리게 될 경우 독일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크게 위축될 수 있고 유로존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테나시오스 뱀버카디스 뱅크오브아메리카 통화 수석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은 경제회복을 위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일본까지 양적완화에 가세하면 유로화 절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유로존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ECB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것이며 통화절상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등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과 일본은 비슷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주요 교역국도 많이 겹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엔화 강세 덕분에 독일이 최대 교역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정반대의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일본의 통화정책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주요 외신은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유로존 경제는 물론 유럽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중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오는 2월15일 열리는 G20회의에서 일본의 통화정책에 대한 각국 정상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