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증시 하락 배경이 보다 분명해진 이번 주다. 반등할 것 같았던 시장은 또 다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나 뱅가드 변수 이외에 IT업종과 자동차, 즉 그동안 시장 강세를 이끌어왔던 주도업종의 장기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6일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트레이딩을,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시황관을 유지하고 해외지표보다는 국내지표에 대한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현재 국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1월 무역수지는 8억4000만 달러로 12월의 19억 달러에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1월이 가지는 계절성과 대외수요 부진으로 무역적자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왔던 거대 리스크들이 사라졌고 환율은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상태다. 뱅가드는 철저히 수급 변수”라며 “시장의 반등 여건은 무르익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존 주도업종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는 대안업종을 찾아낸다면 주도주 변화에 따른 충격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면서 ▲신정부 수혜업종과 ▲구조적 리스크의 해소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 ▲중국 경기의 순환적 회복에 따른 수혜업종 등을 대안업종 후보로 꼽았다.
이승우 연구원은 “아직 새로운 주도업종이 확실히 부상하지는 않았다. 최근 시장의 빠른 순환매도 주도업종을 찾는 과정의 일환”이라며 “당분간 시장의 주도업종 찾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마찰도 표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투자자의 경우 트레이딩이 유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시황관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1900선 초반에서 비중확대 전략을 권유했다. 극단적 상황이 오더라도 1800선 중후반에서는 공격적으로 주식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조정 과정을 감안해 음식료·제약·유통 등 내수주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가져가면서 플러스알파로 일부 경기민감주를 편입하는 전략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발군의 상승률을 보인 내수주가 연초 들어서도 글로벌 대부분의 주식시장에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데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의 저성장, 한국 신정부의 내수 부양의지, 원·달러 환율 하락(평가절상)이라는 중요한 변수들을 감안한다면, 내수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에서다.
플러스알파 종목으로는 보험, 미디어, 철강주를 추천했다.
유익선 연구원은 “다만 3~4월 이후 경기 및 실적 턴어라운드 신호가 발생할 경우, 플러스알파에 해당되는 종목군에 변화를 주는 포트폴리오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아직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도 포커스를 둘 것을 조언했다. 현재 미국경제의 경우 모멘텀 둔화 폭이 크지 않더라도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현상 또한 단기간 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 반영해 현재의 금융완화 스탠스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미국경제의 모멘텀 약화 현상은 연준의 통화완화 조치에 정당성을 강화시키면서 오히려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전반적인 미국경제 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