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3원 오른 1069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 대비 5.8원 오른 1074.5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로 주식자금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5천억원이 넘는 주식순매도에 나서며 주식자금 수요 유입에 따른 달러화 매수를 촉발했다.
여기에 북한이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이 국제연합(UN)의 대북제재에 동참할 경우 물리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에 역외 시장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수출업체들의 고점인식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가 이어져 환율 1070원대 중반에서 저항선이 형성돼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3원 오른 1069원에 출발해 개장 초 외국인의 주식자금 수요와 결제수요로 1070원선에 진입했다. 하지만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수급 상 공방이 이어지며 환율은 1060원대 후반~1070원 초반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오후 들어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역외 달러 매수세가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074원선 부근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 막판까지 오름세를 유지한 환율은 결국 5.8원 오른 1074.5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연말 수준의 레벨을 회복하면서 외환당국의 규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은 다소 완화됐다"며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에 베팅했던 시장 참가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서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달러·엔이 90엔대로 상승하는 등 엔화 약세 기조가 여전하고 주요국들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경기회복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 역시 유지되고 있어 1070대 중반에서는 환율의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47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8원(0.66%) 오른 118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