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작년 4분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견조한 모바일 기기 수요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기대치에는 부응하지 못하는 실적이지만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한 충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73억원 수준이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에 매출액 2조7183억8600만원, 영업이익은 549억71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636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20억원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원화강세에 따른 외화평가 차익 등이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부분은 사상 최초로 모바일 D램의 매출이 전체 D램의 40% 수준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D램 평균판매가격이 무려 10% 가량 하락한 가운데 모바일 기기의 폭발적 성장세가 PC 업황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얘기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4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6% 상승했다. 주요 고객들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신제품 출시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매출이 확대됐다. 또 전체 낸드플래시 매출 가운데 가격 마진이 높은 프리미엄급 '임베디드 솔루션' 제품 비중이 87%를 차지하며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SK하이닉스측은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모바일 D램, 내장메모리(eMMC), 모바일 칩 패키지(MCP) 등 모바일 제품의 판매 증가로 연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지속 유지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불황에 따른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227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해외경쟁사 대비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10조1620억원, 영업손실 2270억원(영업이익률 -2%), 순손실 1590억원(순이익률 -2%)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성장이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IT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등 신흥 시장의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불확실성이 높은 세계경제 및 메모리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고수익 제품 위주의 연구개발 및 공정기술 전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D램의 경우 상반기내로 20나노급 모바일 D램 제품을 양산,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제품개발을 완료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료=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