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스마트폰 판매량 늘고 영업익은 주춤

입력 : 2013-01-30 오후 4:57:2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066570)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다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TV와 스마트폰의 판매량 증가로 전체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영업이익의 성장세는 주춤했다.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72억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그러나 당초 시장의 기대치인 1424억원보다 350억원 가량 낮게 나왔다. TV와 스마트폰의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의 증가로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TV 사업이 속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7%나 늘어난 6조443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네마 3D 스마트TV 판매 성장으로 925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매출 확대의 버팀목이 됐다. 평판TV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6%나 늘어난 규모로, 분기 사상 최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한풀 꺾였다. 1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여 전분기보다 78.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0.3%에 그쳐 전분기 0.8%, 전년 동기 2.8%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LG전자
 
이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최대 쇼핑 기간인 '블랙프라이 데이'에서 부진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비지오가 저가 공세를 펼치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 전자업체들이 점유율 하락을 겪었으며, LG전자도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 인하와 프로모션 비용에 집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MC사업부는 4분기 56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분기(215억원)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MC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5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 등의 판매량 증가가 흑자행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LTE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3% 증가한 860만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피쳐폰 판매량을 앞질렀다.
 
LG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비중은 1분기 36%, 2분기 44%, 3분기 49%, 4분기 56%로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MC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지난해 3분기 700만대로 분기 최대 판매량을 달성한 뒤 낸 성과여서 올해 분기별 1000만대 시대 진입에 대한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로 전분기(0.2%)에 비해 10배 이상 뛰었고, 지난해 전체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의 비중이 대폭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LTE 비중 확대, 포트폴리오 개선 등 수익구조는 탄탄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효율적인 마케팅 집행, 공급망관리 최적화, 원가경쟁력 강화 등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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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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