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전날 실적 발표를 한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31일 증권가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720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달성했다고 전날 밝혔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성과급 지급 등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으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 중저가 휴대폰 업체들의 1분기 판매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SK하이닉스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4분기 출하증가율이 예상치를 훨씬 상회했고 이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오히려 최근 PC D램 가격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과 안정적으로 미세공정이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50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 성과급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고부가제품 비중이 확대됐고 공정전환을 통한 원가절감도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돼 내용면에서 괜찮은 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4분기 실적을 통해 SK하이닉스의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낙관한다”며 “올해는 연간 메모리 업황 호조가 기대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품질 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나아가 PC D램 가격도 상승세에 있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반대로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이 내용면에서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것은 아니었지만 주 고객사의 성수기 효과, 제품가격의 강세 등으로 의미 있는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특히 NAND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6.4%에 그친 점은 같은 기간 중 전분기대비 30.5% 상승한 NAND의 시장가격을 고객사에 거의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는 원화강세와 비수기 영향으로 영업이익 개선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실적개선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높아지는 주가수준에 도달하거나 오는 2분기 이후 기대되는 성수기 효과 또는 주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가 가시화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