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온라인과 오프라인 증권시장의 양대 브로커리지(주식 중개영업) 강자인
키움증권(039490)과 KDB
대우증권(006800)이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그야말로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신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증시 침체와 업계의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브로커리지 수입이 크게 줄어들자, 주식중개 분야를 주도했던 증권사들부터 앞다퉈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나서고 있는 것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지난 2분기(7~9월) 주식 중개수수료 규모는 9838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945억원) 대비 34.17% 감소했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수수료율이 함께 줄어들면서 업계의 브로커리지 수입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오프라인 브로커리지 시장의 대명사로 통했던 대우증권은 일찍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식 중개영업을 벗어나 자산관리에 역량을 집중시켜 왔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자산관리(WM) 잔고는 48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44조8000억원)에 비해 9.2% 증가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말 종합자산이 1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자산관리 중심의 영업실적이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부터 본격으로 WM사업본부의 투자정보지원부와 컨설팅지원부에 소속된 40여명의 전문가 그룹을 통해 프라이빗뱅커(PB) 중심의 영업체제를 구축한 효과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1년 동안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주요 WM 잔고가 6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증권시장을 주도하는 키움증권은 투자은행(IB)와 채권영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IB팀은 지난해 극심한 기업공개(IPO) 불황 속에서도
모다정보통신(149940)과 씨에스엘쏠라 IPO를 진행했으며 올 2월에는 윈팩을 진행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체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3건의 실적은 나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IPO는 총 28건으로 2011년(67건)보다 크게 감소했다.
또한 키움증권은 한솔테크닉스 유상증자와 기관 구조화에 성공하는 등 IB 부문의 수익성이 증가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IB 실적은 작년 상반기 35억원에서 106억원으로 200% 이상 급증했다.
기관영업 부문은 업계 10위권으로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의 거래증권사로 선정됐다.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채권영업 부문은 지난해 옛 푸르덴셜증권에서 영입한 채권영업팀이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