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년 4.0% 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2.5%, 내년에는 2.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은행 물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1.7% 상승해 상반기 2.7% 보다 오름세가 축소됐다. 이로써 연간 상승률은 2.2%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요압력이 축소된 가운데 축산물과 석유류 가격 등 공급측 요인도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확대도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급식비와 보육비를 제외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추정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연간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안정 목표치 2.5~3.5% 하단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 12월 물가상승률이 1.4%였고 1월에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1분기 중에는 물가목표치 2.5%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물가 환경은 상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중립적으로 판단했다.
상방리스크로는 지난해 오른 곡물가격의 식품가 반영, 기상여건 악화로 불안한 농산물가격, 전세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이 있다.
하방리스크로는 셰일오일 등 비전통적 에너지자원 공급 증가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 하락,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의 가격전가 제약, 무상보육 확대 등이 꼽혔다.
신 국장은 "물가상승률이 2%를 크게 밑돌아도 목표치를 내리지 않는 것은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향후 물가 안정 뿐 아니라 변동성 축소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