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폴리실리콘 가격이 12주만에 16달러선을 회복했다.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가 내달 20일 미국과 한국, 유럽연합(EU)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결과에서 관세부과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지 업체들이 '제살 깎아먹기'식 가격인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반덤핑 조사대상으로 중국 수출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OCI에게는 의미있는소식이 아니라는 평가다.
31일 태양광 가격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 대비 0.44% 오른 kg당 16.05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15달러 선으로 주저앉은 뒤 12주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출처=PV인사이트
특히 이번주는 전 분야에 걸쳐 가격 반등이 일어났다. 156㎜ 다결정과 단결정 웨이퍼는 각각 0.822달러, 1.2달러를 기록해 전주보다 각각 0.37%, 1.27% 올랐다. 156㎜ 다결정, 단결정 셀 가격도 각각 0.55%, 1%씩 상승했다.
PV인사이트는 저순도 업체를 중심으로 가격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 한국, 유럽연합에서 수입되는 폴리실리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관세를 소급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면서 저순도 폴리실리콘에 비해 고순도 제품은 스팟(spot) 거래가격의 인상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현재 원가 수준에 근접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업체들은 저가정책을 포기하더라도 관세가 부과된 해외 업체들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V인사이트 측은 "중국과 일본의 태양광발전 설치가 증가하고, 미국·유럽의 수요도 회복 추세"라면서 "중국 춘절 전까지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 폴리실리콘 업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OCI(010060)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반덤핑 조사대상에 오른 국내 기업은 OCI, 한국실리콘, 웅진폴리실리콘, KCC 등 4개사다. 이 가운데 업계 1위인 OCI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은 법정관리 중이거나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OCI의 경우 중국 수출 물량이 지난 2011년 말 기준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덤핑 판정이 부과될 경우 업황 부진에 따른 수요 부진과 관세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OCI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결정을 지켜본 뒤 이의제기 등의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