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룡 회장"은퇴(Retirement)가 아니라 Protirement"

(박동석의 이슈&피플)"늦으면 후회..미래설계는 선취적으로 해야"
"기초연금한다고 국민연금 건드리면 안돼"
"고령화로 노년공화국시대 도래..세대공감 만들어야"

입력 : 2013-02-01 오후 1:00:0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세대갈등은 '부담'의 문제다. 결국 나이든 사람이 자녀세대를 아우르는 이해심과 포용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KARP)회장(사진)은 1일 토마토TV '박동석의 이슈&피플'에 출연해 "세대갈등은 젊은층과 노년층이 서로가 부담층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조금씩 풀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회장은 최근 세대갈등이 표면화된 지하철무임승차, 기초연금 논란에 대해 "지하철 무임승차는 연령과 수입에 따라 돈을 내는 선진국형으로 가야한다. 기초연금제도는 국민연금을 건드리지 말고, 국가와 후세대에 부담이 안가는 선에서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세대간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세대운동, 'YOU(Young, Old United)'를 10년째 펼쳐 오고 있다. 올해도 오는 4,5월에 두차례 서울시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주 회장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자기 인생의 목표가 명확한 사람들"이라며 "이미 퇴직한 세대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회적 역할을 찾아야 하며, 퇴직을 앞둔 세대는 '선취적 퇴직준비(protirement)'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담 = 박동석 뉴스토마토 대표 
 
-대한은퇴자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지난1996년 미국 뉴욕에서 교포들을 위해 창립됐다. 한국의 IMF사태를 보면서 지난 2001년말 한국에서 재창립됐다. 한국의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사회복지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국제적으로 800파운드짜리 고릴라라고 불린다. 그에 비하면 대한은퇴자협회는 80파운드짜리도 안된다. 미국은 67년이 넘었고, 우리는 지난달 15일 11주년을 맞았다. 대한은퇴자협회는 미국은퇴자협회의 모토를 따라서 창립했기 때문에 중장노년층을 함께 아우르는 목적이나 방향은 같다. 한국에서도 또 다른 거대한 공룡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모토 'New Age New Power'의 의미는.
 
▲노년층의 인구증가로 인한 보팅 파워(voting power: 투표권)가 되는 거다. 이번 선거에서도 봤지만 결국 유권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권이나 행정이 따라 가야하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하는 모든 과정에 하나의 신세대로 영향력을 나타내게 된다는 의미다.
 
◇"사회 변화 주도권 쥔 신세력 등장"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정치·사회는 어떻게 바뀌는가.
 
▲제론토크러시(Gerontocracy)라고 하는데 나이든 사람이 세상을 다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을 새로운 노년공화국이라고 부른다. 결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이슈에 있어서 노년층이 주도권을 쥐고 나아가는 사회로 나아가야 된다. 그런 사회로 가다보면 청년층과의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향후 다수의 노년층, 적어진 청년층, 더 적어진 유아층 이런 사회속에서 어떻게 자녀세대와 서로 융합하면서 세대공감을 만들어 내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나 고민해야 한다.
 
-고령사회 중장년층의 사회적 역할은.
 
▲베이붐세대(1955~1963년생)로 불리는 지금 막 퇴직하는 세대와 직장이 있는 세대, 그리고 이미 퇴직이라는 벼랑의 끝에 와 있는 50대 후반부터 70대 세대로 나누고 싶다. 이미 퇴직한 분들은 이제까지 쌓아둔 경륜이나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그 내부에서 생계문제가 됐든 본인의 자존감을 높이는 사회적 목적이든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찾아야 한다.
 
현재 직장에 다니는 세대는 자기가 현재 가지고 있는 직업을 향후 평생 직업으로 가져갈 수 있는지를 가리면서 앞으로 변화된 세상에서 퇴직이라는 벼량에 다다랐을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고령 시대 개인의 준비 해법은.
 
▲퇴직자나 퇴직을 앞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돈과 연계되는 재무적 사건이다. 우리 사회가 압축성장 또는 급속히 발전하면서 개개인이 누리고 준비해야하는 것을 거치지 못하고 퇴직하면서 벌어지는 사태다.
 
이미 퇴직한 세대는 가지고 있는 역량이나 지식 나아가 우리 사회가 주고 있는 어떤 부분에 대해서 열심히 본인의 앞날을 준비해야겠고, 현재 직장에 머문 세대는 소위 '프로타이어먼트(protirement)' 또는 '선취적 퇴직준비'라고 얘기하는 데, 선취적으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미래설계를 해 나가야 한다.
 
◇"세대갈등, '부담'의 문제..상호간 이해가 전제"
 
-슬기로운 세대갈등 해법은.
 
▲세대간의 문제는 '부담'에 대한 문제다. 젊은층은 죽도록 일해서 나이든 사람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문제에 다다른다. 대한은퇴자협회에서는 세대간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세대운동, 'YOU(Young, Old United)'라는 사회통합운동을 10년째 펼쳐 오고 있다.
 
협회는 세대갈등이 있을때마다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05년 국민연금 1차 개혁때 안티국민연금운동때도 끼어들해서 해소 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갑자기 지하철무임승차를 없애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나이든 세대로서 조심스러워하며 입장을 정리해서 내놨다.
 
연령과 수입에 따라서 돈을 내고 타야 한다는 선진형으로 가는, 자녀들을 아우를 수 있는 이해심이나 끌어안을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 세대갈등의 주요 문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가 부담층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때 조금씩 풀어질 수 있다.
 
-일자리와 세대갈등의 중첩에 대한 견해는.
 
▲대한은퇴자협회는 작년 9월18일 그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적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신일자리 정책에서 지원을 받았다. 유럽의 모든 국가들이 80~90년대에 청장년층의 일자리 갈등을 풀어내기 위해 나이 든 세대들을 조기퇴직으로 유인했지만 실업률은 더 올라가고 청년층의 구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원인 분석 결과 청년층과 나이든 사람들이 찾는 일자리는 임금과 직종, 계급 등 서로 달랐다. OECD는 아주 이질적인 이 두 세대에 대해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정부나 기업이 창출해줘야 한다고 최종 결론을 냈다. 우리 사회도 그런 결론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중장년층 적합업종은.
 
▲고용노동부는 중장년 적합직종 170종을 내놓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퇴직 후 받는 임금이 생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 퇴직하겠다거나 이미 퇴직한 세대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다면 현재 변화하는 세대에 맞는 현대 풍조에 관한 일자리가 되어야 한다. 우선 정신, 건강, 행복, 감성, 정보기술(IT)까지 예를 들어 컨설턴트나 소개 등 경험에 의한 일자리로 가야한다.
 
◇"기초연금, 후세대 부담 없어야..모든 세대 동의 필요"
 
-기초연금제 도입에 대한 견해는.
 
▲대한은퇴자협회는 이미 작년 8월 기초노령연금 개선안을 내놨고, 국회에서 발의된 상태다.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나란히 20만원 지급을 내놨는데, 저도 그 연령에 해당된다. 돈 준다는데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식세대의 부담으로 받고 싶지 않다고 얘기한다.
 
20만원을 꼭 받아야 할 사람은 받아야 하고, 안받아도 되는 사람은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대다수 회원들이 동의하고 있다. '생활이 괜찮은 사람이 왜 받아야 하는가', '국민연금을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공약으로 내놓은 사안에 대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자가 어떻게 다룰지 모르지만 나이든 세대로서 국가와 후세대에 부담이 안가는 선에서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기초연금제가 됐으면 좋겠다.
 
-성공한 은퇴자의 공통적인 특징은.
 
▲인생에 자기 목표가 제대로 돼 있었는가가 중요하다. '퇴직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 먹고 살기 위한 것이라면 먹고 살기 위한 일이 된 다음이 뭔지 묻고 싶다.
 
성공한 은퇴자들은 분명하게 자기 인생의 끝부분을 쳐다보면서 '내가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에 자율적인 활동속에서 어떻게 사회에 도움이 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가꿔 온 분들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 회장 주요 약력
 
▲뉴욕한인회장(1994~1995년) ▲한인은퇴자협회 결성(1996년) ▲미연방상무부 '올해의 소수민족기업상' 수상(1999년) ▲미국 이민자 최고 영예인 'Ellis Island 상' 수상 ▲대한은퇴자협회 설립(2001년)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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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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