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원 오른 1087.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 대비 3.5원 오른 1089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에 따른 경기하강 우려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의 결제수요와 역외 매수세,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이 가세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더했다.
아울러 외환당국이 외환·채권거래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의 발언으로 규제 리스크가 부각된 점도 환율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원 오른 1087.5원에 출발해 개장 초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물량으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하지만 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결제수요와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다시 1090원선에 다가섰다.
이후 수급주체 간의 공방이 이어지며 1080원대 후반 중심으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결국 전일 대비 3.5원 오른 108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연초부터 외환당국의 규제 리스크와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환율을 끌어올렸다"며 "다만 원화 강세 기조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향후 원·달러 환율은 1090원대 초반에서 고점을 형성한 이후 점차 변동성을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4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8원(0.67%) 오른 1198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