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31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과 서울반도체가 발광다이오드(LED)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LG이노텍(011070)은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등 지난해 77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LED 사업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인 897억원에는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태블릿PC와 자동차용 LED에서 고른 매출이 발생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8553억원을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LG이노텍, 낮은 공장가동률 발목 잡아
LG이노텍은 지난 4분기에도 LED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이어진 낮은 공장 가동률 탓이다.
LG이노텍의 지난 4분기 LED 부문 매출은 2769억원으로 지난 2011년 4분기 대비 53% 증가했지만,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물동 감소, 판가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LED 공장가동률이 37.2%에 불과했으나 현재 공장가동률은 50% 이상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절반 비율의 가동률로는 수익성을 내기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처럼 공장가동률이 낮은 것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선제적인 투자(1조5000억원)에 따른 고정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해 LED 조명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LG이노텍은 오히려 역성장한 점도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LG이노텍의 LED 조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2%에서 4분기에 11%로 1%포인트 축소됐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LED 조명 매출 비중이 올해 20%까지 늘어나더라도, LED 사업부의 흑자전환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반도체, LED 부문 고른 성장..영업익 '흑자전환'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정보기술(IT)부문에서 태블릿 PC용 LED, 자동차와 조명용 LED 등 전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서울반도체는 4분기 매출액 2355억원, 영업이익 95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미국, 유럽 시장에서 조명용, 가전용 LED 매출 확대와 자동차용 LED 매출 증가가 4분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반도체의 LED 조명 비중이 5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LED 조명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LED 조명 시장은 지난해 12조원에서 올해 21조원, 2014년에는 41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