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두산그룹주가 두산건설 유증설로 동반 급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규모는 3000억~5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으며, 방식은 주주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증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두산건설은 5000억원을 조달한지 2년도 안돼서 또 다시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서는 셈이다.
국내 부동산 및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자금지원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두산건설은 회사채와 PF우발채무를 합쳐서 1분기에 3500억원, 2분기 399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비율도 점점 증가해 현재 321%에 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지분 72.74%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유증에 참여하면 최대 24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신규수주 부진과 두산건설 리스크라는 두 가지 악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2012년 신규수주 금액은 6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40% 가까이 급감할 전망이고, 자회사 두산건설 리스크도 점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전력난 장기화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기도 했지만 다시 자회사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뱅가드 물량이 빠져나가면서 수급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뱅가드 펀드의 FTSE이머징 트랜지션 인덱스 주요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1월9일 이후 가장 큰 폭의 비중 축소가 이루어진 종목으로는 두산(33.3%), KCC(25%), 효성(25%), LS(25%), 두산인프라코어(25%) 등이 있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4분기에 매출 1조79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2%하락하고 영업이익은 227억원의 적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굴삭기 시장부진과 미국 재정절벽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우려되어온 부분이지만 두산그룹주에 여러 악재와 루머가 겹치면서 증권전문가들은 관련주들이 단기적인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에 유상증자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