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유럽중앙은행(ECB)로부터 긴급대출을 받은 유럽 각국 은행들이 서둘러 빚을 갚고 있다.
01일(현지시간) ECB는 성명을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총 27개 금융기관이 ECB로부터 받은 긴급대출 중 35억유로를 다음주에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은행들은 이미 ECB에게 1372억유로를 미리 갚은 상태다.
ECB는 유럽 재정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1년 당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를 통해 은행들에게 1조185억유로를 1%이자율로 빌려준 바 있다.
만기는 대출 시점으로부터 3년이지만 자금 여력이 있는 은행들은 대출 받은 지 12개월만 지나도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기대출프로그램에에 대한 상환이 이뤄진 지난달 30일부터 은행들의 조기 상환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자율이 당시보다 더 낮아지면서 은행들이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금 상환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0.75%로 내려가 은행들은 ECB로부터 더 싼 이자로 자금을 빌려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차 긴급대출 상환이 시작되는 3월에도 은행들이 조기 상환에 나서면서 총 상환액은 전체 긴급대출금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0억유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