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자동차금융 어디가 가장 저렴할까. 신차는 물론 중고차 구입시에도 은행의 자동차대출(오토론) 평균금리가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부터는 자동차금융 취급수수료가 폐지돼 자동차금융 실질금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29일 금융소비자 리포트 제2호 '자동차금융'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자동차금융은 자동차 구입시 부족한 자금을 금융회사로부터 빌리는 것으로 연간 약 12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자동차금융은 여신전문금융회사 및 일부 은행 등이 자동차대출(오토론), 자동차할부금융, 자동차리스 등의 방식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상품구조와 금리·수수료 체계가 복잡한데다 일부 업체들이 비싼 취급수수료를 별도로 요구해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이상구 금감원 상호여전검사국장은 "취급수수료의 경우 차량에 따라 60만~250만원까지 다양하다"며 "취급수수료를 감안하면 할부금융금리가 7%내외에서 9% 내외로 2~3%포인트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자동차금융 소비자리포트의 금리비교 산출을 위해 자동차대출 취급규모가 가장 큰 2개 은행과 8개 여전사의 자동차대출(오토론)과 할부금융을 대상으로 삼아 수수료를 비교했다.
기준대상은 신용등급 5등급인 소비자로, 이들이 지난해 7~9월 이용한 자동차대출 상품의 평균금리가 공개된 것이다.
이번에 발간된 자동차금융 소비자리포트에 따르면 은행의 자동차대출상품 평균금리가 여전사 상품금리보다 낮았다.
다만 신차 구매의 경우 자동차 제조사가 판매촉진을 위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경우 여전사의 할부금융 금리가 은행 금리보다 더 낮을 수 있다.
은행의 자동차대출 금리는 5.4%~8.3% 수준이며 여전사는 대출 금리 8.9%~9.5%, 할부금융 금리 5.1%~10.2%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리'는 취급수수료 등 소비자가 부담하는 모든 비용을 포괄한 '실제금리'를 의미한다.
중고차의 경우에도 은행이 여전사에 비해 낮은 금리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7~9월중 중고차 금융상품 대출금리는 은행 6.7%, 여전사 17.5%~24.5%, 할부금융 금리는 17.3%~25.6%로 나타났다.
◇금융회사별 자동차 금융 금리수준 비교 (5등급 기준)(단위 :%)
(자료 :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자동차 구매시 할부금융 금리가 싸다고 유인한 후 비싼 취급수수료를 별도로 요구해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취급수수료를 폐지하고 이를 금리에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경우 소비자는 본인이 부담하는 실질금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금감원은 또 은행권도 여전사와 동일하게 자동차금융 금리비교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용우 금감원 소비자총괄국장은 "앞으로 현장검사와 상시감시시 금융기관이 지도사항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해 감독업무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