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럽발 리스크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29.71포인트(0.93%) 하락한 1만3880.08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대비 47.93포인트(1.51%) 떨어진 3131.1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7.46포인트(1.15%) 내린 1495.71을 기록했다.
지난 1일 5년만의 최고점을 기록한 뉴욕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과 함께 재고조된 유로존 리스크에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스페인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를 둘러싼 부정부패 스캔들이 불거진 것이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이 됐다.
라호이 총리는 건설사들로부터 35차례에 걸쳐 거액의 불법 자금을 받은 문건이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스페인의 강력한 개혁을 주도한 인물들이 도덕적으로 치명타를 입게되고, 향후 개혁의 동력이 약될 수 있다.
다만 라호이 총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에서는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치 시에나의 부정 혐의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정국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가 지난달 이 은행의 구제금융을 승인한 것이 몬티 총리의 재무부였다는 점을 들어 중도좌파 그룹을 공격한 것이다.
이어 그는 "총선에서 이기면 대규모 감세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했다.
카밀라 서튼 스코티아뱅크 애널리스트는 "정치적인 이슈가 오늘 시장을 움직인 주요 재료였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가기 버거웠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아트 호건 라자르드캐피탈마켓 매니징디렉터는 "지난주의 움직임은 따라가기 쉽지 않다"면서도 "전체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이날 발표된 12월의 공장주문은 전달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직전월의 감소세에서 플러스 전환했으나, 2.3% 늘어날 것이란 전망치는 하회해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의 30개 종목 중 보잉(0.45%)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 중 트래블러스(-2.37%), 뱅크오브아메리카(-1.96%) 등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컴퓨터 제조업체 델은 회사 매각 협상이 곧 마무리 될 것이란 소식에 2.64% 하락했다. 델의 매각 컨소시엄에 2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75% 떨어졌다.
솔루션 업체 오라클은 통신장비업체 애크미패킷을 인수한다는 발표에 2.96% 내렸고, 창업 9주년을 맞은 페이스북도 5.47% 떨어졌다.
한편 이날부터 회사명을 블랙베리로 변경한 리서치인모션은 번스타인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에 13%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