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원하면 전통시장 안에 마트 들어와야"

입력 : 2013-02-05 오후 5:26:55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전통시장 안에 마트가 들어와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그게 바로 상생입니다."
 
신원시장 상인들이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나 건낸 말이다. 상생을 위해서는 전통시장 안에 마트가 들어서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 이채롭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원동 소재 신원시장을 찾았다. 올해 체감 경기는 어떤지 관심을 보였으며, 직접 온누리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하며 상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동행한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은 "40년의 역사를 가진 신원시장은 시장 안에 마트가 있어서 더 잘된다"며 "시장과 마트가 상생 관계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 회장은 "1킬로미터다, 500미터다 이렇게 (대형마트를)규제할 것이 아니라 마트를 전통시장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골목상권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에 대해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재래시장에서는 주로 채소· 과일 등을 취급하고 있고 마트는 대부분 공산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서로 보완 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렇게 보완 관계가 형성된 가운데 시장과 마트가 같은 장소에 있어야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을 수 있다는 것.
 
◇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설을 앞둔 5일 신원시장(서울시 관악구)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신원시장 상인들은 정부의 온누리 상품권 사용 권장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진 회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신림역을 중심으로 역세권이 형성됐고 삼성·현대 등 대기업들이 온누리 상품권을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양경숙 씨도 "재래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시장과 점포들이 연계돼야지 한 군데만 잘 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온누리상품권을 덕에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정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청과상을 방문해 12개들이 사과 1박스 3만5000원치를 샀고, 정육점에서는 농협안심축산물로 지정된 10만원 상당의 한우 모듬세트를 즉석에서 구입했다. 
 
진 회장은 "이곳 과일 가격은 대형마트에 비해 7000원~1만원 정도 저렴하다"며 "가격도 가격이지만 상인들이 도매시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오기 때문에 질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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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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