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주식시장에 첫 선을 보인 새내기주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신규 기업들은 공모가를 뛰어넘는 시초가를 기록하는 등 돌풍 기대감을 높였지만, 1주일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약세로 출발했던 기업들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상장 첫 날과 사뭇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상장 1호기업인 포티스는 전날보다 0.19% 하락한 516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시초가(5700원)대비 9.12% 하락했다.
그 뒤를 이었던
아이센스(099190)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지만 첫날 큰 폭의 하락세를 메우지 못하며 시초가(2만9000원)대비 4.05% 떨어졌다.
포티스는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하며 공모가(3900원)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에 대한 우려와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의 재정리스크 재부각 우려가 나타나며 상장 초기에 비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아이센스도 700대 1을 넘어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기대감을 보이며 상장과 함께 공모가(1만9000원)의 두 배 수준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후 7거래일 동안 상장 첫날 종가인 2만5950원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 5일 상장 당시 공모가(4900원)보다 10% 가량 낮은 4410원의 시초가를 기록했던
우리이앤엘(153490)은 3거래일째 상승세 속에 전날보다 6.14% 오른 5100원을 기록하며 상반된 모습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LG디스플레이(034220)에 공급하는 우리이앤엘의 경우 상장 당시 애플실적 부진에 따른 우려감에 흥행 소재가 일부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기간 중 주가는 15%가 상승해 6일 종가는 공모가보다 200원 높아진 5100원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상장했던
아이원스(114810)는 공모가(4500원)보다 22.2% 오른 5500원에서 첫 거래에 시작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몰리며 시초가대비 5.45% 하락한 5200원에 첫 거래를 마무리 했다.
공교롭게도 포티스와 아이센스, 아이윈스는 모두 청약경쟁률이 최소 600~830대 1 수준으로 상장 전 높은 인기를 모았던 반면, 우이리앤엘은 겨우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결국 상장전 인기가 상장 초기에 작용하며 높아진 시초가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차익매물 실현 등으로 탄력을 받기 어려웠던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대만큼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상장기업에 대한 펀더멘탈이나 투자모멘텀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수준"이라며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 수준이 지속되는 만큼 일부 공모시장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나 오버행이 해소된 후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펀더멘털의 지지선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내기 상장사 관계자는 "상장 당시 공모가가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 만큼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아직 시장상황이 크게 좋아지진 않았지만 상장초기 일부 출회 물량이 빠진 이후 오히려 시초가 대비 상승 탄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3년 신규 상장기업 주가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