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이통3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내놓은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에 소비자 반응이 냉랭하다.
소비자들이 7000~8000원씩 추가해 데이터 쉐어링을 쓰기에는 이용가능한 세컨드 단말기에 한계가 있고, 요금도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 실적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 모두 수치 공개를 꺼리며 "매우 저조한 수준으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데이터 쉐어링은 스마트폰 LTE 요금제에 포함된 데이터 제공량을 태블릿PC 등 각종 스마트기기와 공유해 사용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아닌 세컨드용 태블릿PC 등의 단말기가 필요하고, 기기 하나당 최소 7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KT(030200)의 '데이터 쉐어링'은 회선 추가에 따른 비용이 등록 기기당 월 7500원으로, 추가하는 단말은 LTE와 3G 모두 가능하다.
가령 LTE 620 요금을 이용하는 고객은 기본 제공되는 LTE 데이터 6GB 전부를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블릿PC 등에서 최대 9대까지 공유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 매력적인 세컨드 단말이 출시되지 않아 소비자 반응이 적은 편"이라며 "저렴한 10만~20만원대의 태블릿이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사와 달리 LTE뿐만 아니라 3G 세컨드 단말기 공유가 가능해 약정이 끝난 아이패드 고객이 많이 찾게 될 것으로 보이며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032640)의 'LTE 데이터 쉐어링'은 LTE 52이상 요금제 가입자가 최대 2대까지 월 7000원에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 카메라 출시에 맞춰 이 상품을 선보였는데 갤럭시 카메라 판매실적이 저조해 이 요금제를 찾는 고객도 적은 실정이다.
SK텔레콤(017670)의 'LTE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는 하나의 LTE스마트폰 회선에 최대 5대 기기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는 제공 데이터량에 따라 베이직/1GB/2.5GB의 세 가지로 구성됐다.
베이직은 월 8000원으로 기존 데이터를 나눠쓰고, 1GB는 월 1만5000원, 2.5GB는 2만25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세 요금제 모두 2년 약정을 조건으로 이 요금제가 적용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소비자들이 많이 찾지 않고 있다"며 "이 요금제를 쓰려면 세컨드 디바이스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깃층이 생길때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굳이 요금을 더 내고 데이터 쉐어링을 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소비자는 "매달 7000~8000원씩 내고 추가로 요금을 지불할 생각이 없다"며 "와이파이존에서 쓰다가 필요하면 테더링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통3사는 "테더링은 연결이나 단말 배터리 문제, 조작의 어려움 등이 있다"며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지에서 고를 수 있게 한다는 데 데이터 쉐어링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