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회의 이후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유로화와 상반된 흐름을 보여왔던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지난 4개월간 22% 급등했던 엔·달러환율의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전문가들은 드라기 ECB 총재의 양적완화 시사 발언과 주 후반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단기적으론 엔·달러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11일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일본정부의 통화완화 의지가 강력해 엔·달러환율의 상승추세가 지속될것으로 내다봤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보면 ECB가 일방적인 유로강세를 원치 않는 상황이고 또 G20 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엔·달러는 단기저항선인 95엔선에서 막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의지가 워낙에 강한 상황이고 G20에서도 엔화 약세가 주요의제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엔·달러는 향후 97엔대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시라카와 일본은행 총재의 조기 사임으로 향후 신임 총재가 임명되면 유럽중앙은행과 같은 무제한 양적완화 등 새로운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엔·달러는 상반기중에 95엔을 뚫고 100엔선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15~16일로 예정된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미국이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유도 정책을 강하게 비난하지 않는다면 회담 이후 엔달러는 95엔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달러환율 추이]
<자료> 하이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