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글로벌 경제에 우려를 미쳤던 미국의 예산적자 규모가 몇 년 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8일 얀 해치우스(Jan Hatzius)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3년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국가에서 미국의 대규모 예산적자가 또 다른 금융위기를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지만, 우리는 단기적으로 향후 몇 년 사이에 이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예산적자 규모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의 예산적자 규모가 지난 2010년 GDP의 10% 수준에서 현재 7%로 이미 감소한 상황이다.
그는 “지출의 삭감이라든지 세수의 증가, 그리고 경기 회복으로 인해 예산적자 규모는 2015년에는 GDP대비 3% 미만으로 하락하며 지난 2000년 초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예산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얀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재정정책과 예산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2020년 이후 미국에 대규모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이는 의료비용 때문으로 미국은 의료비용의 증가를 줄이는 것은 물론 재정건전성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경기부양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은 2%이지만 우리는 미국의 잉여캐파가 많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율이 1.5%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여 미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또 미국은 최대한 만전을 기해서 고용을 빨리 정상화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라고 발표한바 있다”며 “현재 실업률은 7.9% 수준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0%로 유지한다거나 채권을 대량 매입하는 등 상당한 부양정책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