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는 중국 현지법인 지분출자 제한 등 시장정책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고, 상대적으로 환율의 영향도 덜 받기 때문으로 설명됐다.
전세계 최대 단일 시장인 중국시장의 비중이 커져가면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완성차업체보다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8일 자동차부품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최고유망종목으로 현대모비스를 꼽았고,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5일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최고유망종목으로 현대위아를 선정했다.
◇4분기 실적, 상대적으로 성장세 뚜렷한 부품업계
현대모비스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10.0%, 현대위아는 8.5%를 기록한 데 비해 현대차는 8.1%, 기아차는 3.6%에 그쳤다.
또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1조9760억원에서 1조8310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현대모비스는 6440억원에서 82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여전히 규모면에서는 부품주가 완성차를 따라 잡을 수는 없지만 상승과 하락의 추세가 뚜렷히 엇갈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이트레이드증권>
◇중국 실적 100% 반영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주
자동차부품업체는 현지법인 지분출자에 제한을 받지 않아 성과를 100% 반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중국 현지화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전망됐다.
반면 중국정부는 완성차 사업에 중국현지업체와의 합작회사만 허용하고 확보할 수 있는 지분도 최대 50%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는 대부분의 중국 사업 성과를 최대 50%까지 인식할 수밖에 없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와 달리 부품업체들은 현대모비스의 BHMAP, JMAP와 현대위아의 강소현대위아 등을 통해 중국시장 매출액이 주요 연결대상으로 연결된다"며 "자동차산업의 중국사업 성과는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현대차그룹의 판매성장 예상치인 28만대 중 70%가 중국시장에 집중돼 중국실적의 영향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됐다.
◇비교적 낮은 환율민감도
최근 완성차 업종 주가가 떨어진 주 원인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엔화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이지만 부품업체의 환율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에 불리한 환율 여건이 계속된다면 고통 분담을 통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실제 2005~2007년도 원화강세에서도 완성차보다 견조한 수익성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