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오늘 실시된 북한 핵실험으로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를 토대로 핵무기의 파괴력을 6~7킬로톤급 규모로 추정했는데요. 1킬로톤은 TNT 1000톤이 폭발한 위력을 나타냅니다.
북한은 2006년 1차에서 1킬로톤, 2009년 2차에서 2~6킬로톤을 기록했습니다. 실험을 거듭할 수록 핵의 파괴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파괴력이 10킬로톤을 넘어야 본격적인 핵폭탄이라고 보고, 이번 핵실험은 정상적인 폭발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언론은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했다고 밝혀 미사일에 실을 수 있는 소형 핵탄두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폭발이 히로시마에서 폭발한 핵폭탄의 파괴력의 절반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국내 대도시에서 폭발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앵커: 현재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부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박근혜 당선자와 청와대, 여야는 안보 차원에서 뜻을 모았습니다. 박근혜 당선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 만나 북한 핵실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자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논의된 결과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박 당선자는 1시30분 긴급회의를 소집해 북한 핵실험에 대한 현안과 향후 대책 등을 보고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자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고 국제 사회와 함께 북한에 엄중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도 박 당선자와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깨는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국회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고, 문희상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번 핵 도발은 민주 정부 10년 동안 만든 남북한 평화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국회 차원의 '북한 핵실험 규탄 성명 채택'을 제안했습니다.
앵커: 북한 핵실험은 오는 25일 들어서는 박근혜 정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 단기적으로 박 당선자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박 당선자는 지지율이 50% 아래까지 떨어지며 취임전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인수위 설립 이후 지나친 보안 강조와 밀실 인선의 결과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총리 후보에서 낙마하면서 불통 이미지가 굳어졌습니다.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국가 전액 책임 등 박 당선자의 핵심 공약들이 축소되면서 신뢰 이미지도 흔들렸습니다.
새로 선임한 정홍원 총리 후보도 아들 병역 문제, 검사 시절 봐주기 수사 의혹 등으로 인사 청문회 통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핵실험이 박 당선자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들을 희석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박 당선자는 북한 핵실험에 대응하면서 국민들에게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줄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반면 북한 핵실험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 핵실험으로 박 당선자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공약 이행이 난항에 빠졌는데요. 이명박 정부와 대북정책을 차별활 할 것이라고 박 당선자가 약속했기 때문에,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국민들의 실망감도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