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협동조합 도시 서울' 만들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1개 이상의 협동조합에 가입해 조합원으로서의 생활이 일상화되는 ‘협동조합 도시 서울’ 만들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시는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적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적 경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협동조합 활성화 기본계획’을 1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일 협동조합기본법 발효로 5명이 모여서 신고만 하면 누구라도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시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대규모 재개발에 따른 마을공동체 약화, 1인 가구 확대 등으로 다양한 영역의 복지·사회서비스 수요가 증대하고 있다며 경제, 일자리, 복지를 아우를 수 있는 협동조합이 필요한 시기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협동조합은 양극화를 해결해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고 자영업의 몰락을 막아 지속가능한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 해체와 취약한 사회안전망을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튼튼한 안전망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10년간 협동조합 수를 8000개까지 확대하고 경제규모를 지역내 총생산 5% 규모인 14조37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선 시는 협동조합 설립 활성화를 위해 수요자 맞춤형 상담·교육·컨설팅으로 체계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협동조합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 4대 권역에서 운영 중인 국내 최초 ‘협동조합 상담센터’에는 8일 현재 총 3099건에 달하는 상담이 진행됐으며, 하루 평균 상담량은 초기 15~20건에서 80건으로 대폭 증가하고 있다.
또 시는 협동조합의 성장과 활성화를 위한 성장기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조례개정 ▲협동조합 ▲기금 조성 ▲공공조달시장 참여 활성화 ▲협동조합연합회 활성화 지원 등의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협동조합기금 조성을 위해 시는 올해 예산 중 500여억원을 사회투자기금으로 출연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극화 해소, 안정적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공공성격이 강한 7개 분야는 전략분야로 선정, 설립·경영·마케팅 전 단계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성공모델로 키운다는 방침도 세웠다.
7대 전략분야는 ▲공동육아 ▲돌봄 ▲보건의료 ▲주택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베이비부머 ▲비정규직 등이다.
시는 이들 분야에 대해 마을기업 지원 정책과 연계해 임대 보증금 최대 1억원과 사업비 8000만원을 지원해 준다.
이밖에 시민들의 인식 개선, 협동의 가치 확산을 위해 시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시는 보유 온·오프라인 홍보 매체를 활용한 홍보 이외에도 국내외 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사회적경제 포털’을 오는 7월 오픈해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협동조합에 대한 체계적, 맞춤형 지원을 통해 협동조합이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협동조합 활성화로 서울을 사람이 기본이 되면서 안정적 일자리가 생겨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