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기 첫 국정연설.."美경제 성장엔진 재점화"(종합)

입력 : 2013-02-13 오후 5:22:3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집권 2기째를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첫 국정연설에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자신 있게 피력하며 연설의 달인임을 입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간 이룬 경제성과를 강조하며 재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처럼 중산층을 중심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특히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부자증세와 예산 확충안 등으로 중산층을 살리겠다고 약속하며 리더쉽을 발휘했다.
  
◇경제성장..경기침체 탈출 이후 경제 '호전'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기 행정부의 과제였던 경기침체(리세션)를 무사히 통과한 후 6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자동차 판매를 비롯한 소비지출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말문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주택·주식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해 주택 소유주와 소비자들,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어 "우리는 경제위기의 잔해들을 처리해 왔다"며 "이제는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원유 재고량도 늘어날 예정이라며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중산층 확대·일자리창출..오바마 2기 행정부 최우선 과제
  
오바마 대통령이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일자리였다. 일자리가 보장돼야 중산층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률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하는 등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을 최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그동안 금융을 안정화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일자리가 문제"라며 "세금 개혁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앞서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이같이 미국을 건설했던 기본합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쉽게 번영의 길에 들어설 수 없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며 "그러나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하는 정부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이어 500억달러를 풀어 낡은 다리와 같은 기반시설을 고치는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예산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뿐만 아니라 이날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현 시간당 7.25달러의 최저임금을 오는 2015년까지 시간당 9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규직(풀타임잡)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업 실적이 나아지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임금에 변화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北핵실험 강도 높게 비난 
 
오바마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북한의 도발은 그들은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고 말하며 북한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무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 도발은 그들을 더 고립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가 만들어 놓은 의무를 준수해야 안보와 번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에 박수친 공화당, 정책은 '글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후 외신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가운데 양당 의원들이 1시간 동안 105번이나 박수를 치는 등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사안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제시한 부자증세와 적자지출 확대는 중산층에 오히려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중산층의 성장과 이득 심지어 일자리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맞섰다.
  
또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 1기 오바마 행정부가 4년간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7000억달러를 썼으나 실업률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금까지 비난하고 있다.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법 개혁안·총기 규제안·기후변화 대처 등에도 공화당과 입장이 엇갈려 행정명령까지 써가며 공화당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두교서의 여세를 몰아 몇칠 간 놀스 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 일리노이주 등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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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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