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취업을 하지 못해 불안한 이들이 많다. 오랫동안 허송세월 하지 않고 학점, 어학자격증 등 적지 않은 준비를 했음에도 괜찮은 직장에 취업을 하는 것이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미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면서 많은 구직자들이 기본소양은 충분히 갖춘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성공취업을 위해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하고 싶은 일과 일하고 싶은 기업 등 구체적인 목표를 우선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꼭 대기업을 고집하지 말고, 중소기업이나 창업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하고 싶은 기업을 골라라"..목표 설정이 우선
임민욱 사람인 홍보팀장은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기업을 정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임 팀장은 “많은 취업자들이 막연한 마음으로 목표를 정하지 않고 원서와 자기소개서를 남발하고 있다”며 “성의가 없는 지원서는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금방 파악해 휴지통에 버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입사 첫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기업별 맞춤형 취업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의 인재상을 인지한 상황에서 해당 직종에 대한 실무경험을 쌓고 면접 준비를 잘한 구직자가 취업에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꿈을 좇아 직접 창업하거나 신생기업에 합류하는 최근의 트렌드도 눈여겨봐야 한다. 창업은 투자환경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데다 성공사례도 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모로 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학창시절 두 번의 창업경험과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소셜커머스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좋은 사례다.
◇청년창업 등 과감한 도전정신 필요.."스펙쌓기 지양해야"
일각에서는 교육풍토와 함께 구직자들의 자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스펙쌓기’에 열중하는 경향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것.
장동철 현대차그룹 이사는 “조건이 조금 부족해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멋지게 스토리텔링 하는 인재를 선호한다”며 “반면 스펙이 좋은데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을 불합격시킨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교육기관에서 구직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교정하고 이들이 실무적 경험을 쌓고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부모님 세대와 달리 온실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위험 감수성을 길러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잘 나가는 대기업’ 명함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목표와 이유가 분명하게 정해졌다면 과감하게 소규모 회사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미키김 구글 상무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통해 떳떳하게 번 돈이면 자랑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게 바로 미국 IT산업의 힘”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절대 사업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