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지난해 4분기 패션에 '웃고' 듀폰에 '울고'

입력 : 2013-02-15 오후 7:13:20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아웃도어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패션 부문에서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듀폰과의 소송관련 비용 증가하면서 그 성과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코오롱인더는 15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작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247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4%, 23.6% 하락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같은기간 61.1% 급감했다.
 
◇패션 부문 분기 최고 매출..'아웃도어 열풍 덕'
 
작년 4분기 패션 부문은 4427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79억원을 기록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 4분기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 4분기는 통상 성수기로 통한다. 겨울 추위로 아웃도어 브래드인 코오롱스포츠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예년에 비해 날씨가 추워진 덕을 톡톡히 보고, 디자이너 브랜드인 쿠론 등도 성장세를 이어 가며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조진남 코오롱 IR팀장은 "코오롱스포츠가 국내에서만 15%를 성장했고, 백화점에서는 1위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추월했다"며 "올해에는 중국 쪽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화학부문은 주력 제품인 석유수지의 안정적인 매출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그러나 산업자재 부문은 타이어코드 공급과잉으로 인해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광학용 등 베이스 필름과 전자재료 등의 판매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 급감했다.
 
◇작년 4분기, 듀폰 소송충당금만 299억..올해 500억 예상
 
코오롱인더가 지난해 4분기 수익성 악화를 겪은 것은 듀폰과의 아라미드 섬유 관련 소송비용이 대거 발생한 탓이다. 전체 일회성 비용 400억원 가량 가운데 소송 비용만 약 150억원대에 달했다.
 
조진남 팀장은 "전체적으로 350~400억원 사이의 1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듀폰과의 소송에 들어가는 변호사 비용이 140~150억원, 재고평가 손실이 100억원, 격려금이 140~150억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듀폰과의 소송은 지금 항소절차가 진행중"이라면서 "2월달에 마무리 된 뒤 재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매 분기마다 소송비용으로 일정 부분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듀폰과의 소송은 당기순이익에서 더 큰 손실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회사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에 코오롱인더는 소송충당금으로만 299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이 60% 이상 감소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소송충당금이 영업외 손실로 잡히기 때문이다.
 
조 팀장은 "두폰과의 1심 소송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소송충당금으로 잡히게 된다"며 "연간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500억원정도기 때문에 올해는 이 정도 소송충당금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듀폰과의 소송이 마무리 되지 않는다면 올해에도 500억원의 순이익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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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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