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삼성반도체, 불산가스 외부 유출..진실은?

입력 : 2013-02-15 오후 8:01:00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앵커: 지난달 삼성전자 화성반도체 공장에서 유독물질인 불산이 누출돼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재는 경찰과 경기도, 환경부가 나서서 사건을 조사중인데요.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삼성측 해명과 전혀 다른 사실이 드러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황민규 기자? 네, 경찰의 화성반도체 사건 수사가 어떻게 진행중인가요?
 
기자: 네, 오늘 경기경찰청이 이번 반도체 사건경위에 대해 기존의 삼성측 주장과 다른 사실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불산가스 누출 사고 당시 공장 내부의 불산가스를 대형 송풍기를 통해 공장 밖으로 배출한 정황이 CCTV를 통해서 드러났는데요, 이는 불산의 대기 유출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온 삼성측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다급해진 삼성이 즉각 해명에 나섰는데요.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송풍기를 통해 외부로 빼낸 것이 불산이 아니라 습기일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중화제를 뿌리면 습기가 차게되는데, 그 습기를 빼내고자 송풍기를 틀었다는 얘깁니다. 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건 발생시 외부에 불산이 노출됐느냐는 점인데, 앞서 환경부가 조사한 결과 인근 지역에서 불산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유출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화성 동탄 인근 주민들의 우려가 가장 클 것 같은데요.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말씀하신 삼성반도체 화성사업장 인근 지역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동탄 신도시로 수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삼성도 지난달에 주민설명회를 열어서 주민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했지만 현재로서는 쉽게 불안감이 가라앉을 것 같진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만큼 경기도청과 환경부도 사태를 방관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환경부는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증거사진을 기초로 법 위반 여부를 놓고 관계 부처에 유권 해석을 의뢰해놓은 상태입니다. 또 경기도와 함께 화성사업장의 화학물릴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불산 누출 사고의 규모를 보면 지난해 구미 불산유출 사건 때보다는 비교적 유소량이지만 오히려 더 큰 논란을 야기하는 모양새네요. 가장 큰 쟁점이 뭔가요?
 
기자: 우선 가장 큰 쟁점은 삼성반도체 불산 누출 사고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불산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연달아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가 바로 삼성전자였다는 점도 논란을 증폭시키는 주된 요인이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전자기업인 삼성에서 이런 사고가 벌어졌다는 점이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했다는 얘깁니다.
 
삼성이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일관해왔다는 점도 여론의 불신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은 불산 누출 사고 당시 늑장신고 및 초기대응 부재로 사건 은폐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불산 누출 이상 징후가 감지된 지 하루가 지나서야 사고 발생을 관계 당국에 신고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시각 보고 지연 책임을 경기도 측에 떠넘기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불산 유출량이 2~3리터의 극소량이라고 밝혔으나 관계 당국은 이보다 3배 정도 많은 10리터 이상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0년 9월 같은 공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 당시 직원 한 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있었음에도 삼성전자는 이번 사고가 처음이라고 말해 논란을 스스로 키우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잘 해결이 돼서 다시 반도체 공정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는데요. 물론 이번 사건이 유독물질과 관련한 안전규정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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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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