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조선해양 'CLOV프로젝트'에 후판 전량 단독공급

"미래 철강산업 승부처 '에너지강재'시장 선점"
포스코패밀리사 해외프로젝트 수주 연계 등 2020년 시장점유율 10% 이상 목표

입력 : 2013-02-17 오전 11:44:18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포스코(005490)가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원유시추 생산저장시설(FPSO)에 후판전량을 단독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건조중인 원유시추 및 생산저장 시설 FPSO (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에 사용되는 에너지강재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11종의 후판8만8000톤 전량을 단독 공급한다.
 
이로써 포스코는 철강사의 미래성장 및 경쟁력을 좌우할 에너지강재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내다봤다. 에너지강재는 석유, 가스 등의 에너지원을 개발, 수송, 저장하는 데 사용되는 강재로 고강도이면서 심해, 극지 등의 열악한 환경도 견뎌내는 고품질의 철강재다. 
 
포스코가 단독 공급하는 'CLOV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0년에 토탈사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해양플랜트다. 이 시설은 하루 16만 배럴의 원유와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18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 및 정유할 수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FPSO 다.
 
FPSO와 같은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강재는 가혹한 해양환경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안전기준과 품질조건, 수많은 설계변경에 따른 납기일도 충족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해양구조용 철강재는 기술수준이 높고 공급실적이 우수한 유럽과 일본의 소수 철강회사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최근 포스코가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의 프로젝트에 후판 일괄공급하게 된 것에 대해 해양플랜트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미국 Offshore지에서도 단일제철소에서 후판을 전량 공급한 것은 세계최초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에너지강재를 향후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제품으로 판단하고 지난 2000년부터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23종의 강종을 개발했다.
 
지난 2011년 9월에는 쉘과 2016년까지 쉘이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각종 해양구조용 후판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5월에는 GE와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의 MOU를 체결, GE와 공동연구를 통해 에너지플랜트용 강재 및 이용기술을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향후 포스코건설, 대우인터내셔널(047050), 성진지오텍(051310) 등 포스코패밀리사의 에너지플랜트 수주와 동시에 강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60여종의 에너지강재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에너지강재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철강산업이 세계경제 불황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일반제품에서의 원가절감 및 가격요인보다 기술력 및 철강사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경쟁요소인 에너지 강재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강재분야는 최근 에너지소비의 증가에 따라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는 미래가 밝은 분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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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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