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출범 1주일을 앞둔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선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시작도 전에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가뜩이나 정부조직법 협상이 난항에 처한 상황에서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논란거리로 부각될 경우 박근혜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언주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17~18일 지명된 이들 중 의혹이 있는 후보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박 당선자의 인선을 비판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허태열 비서실상 내정자는 지난 2008년 국회의원 신분임에도 광복절에 골프여행을 가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사건이 불거지자 그는 '세계문화유산을 보러갔다"며 황당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2009년에는 "민주당은 빨갱이의 꼭두각시"라는 막말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또 2010년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 세미나에서는 "섹스프리하고 카지노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 중국·일본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해 기생관광 부활이냐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역시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김 후보자는 ▲독일계 무기회사 로비스트로 활동 경험 ▲사단절 시절 부대 위문금 개인통장으로 관리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재직시 주한미군 유지보수 공사 수주 배경 ▲부하 장교 비리 묵살 ▲종교활동 강요 ▲아파트 투기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있다.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자도 ▲기독교 편향 종교관 ▲병역 면제 ▲부동산 투기 의혹 ▲삼성X파일 봐주기 수사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 등도 구설수에 오르며 야당의 검증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 당선자의 이번 인선에 대해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각종 막말로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고 국민 분열을 일삼았던 사람이 국정 운영의 중심을 잘 잡아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야당의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박 당선자의 인선에 긍정성을 부각하고 있다.
18일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는 충분한 경륜과 정무감각을 갖춘 분"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을 잘 이끌며 대통령을 훌륭하게 보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인선에 대해 야당들과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