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저금리 덫` 탈출 위한 자구책 고심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고수익 이자소득자산 투자 모색

입력 : 2013-02-19 오전 8:40:41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최근 자산운용환경 악화로 인한 수익 타격이 우려됨에 따라 생보사들은 금리 영향을 덜 받는 보장성보험 확대·고수익 이자소득자산  발굴 등 위기 타개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2013 산업전망`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의 운용자산수익률은 2010 회계연도 5.9%, 2011 회계연도 5.3%, 2012 회계연도 상반기 5.1%로 감소했다. 운용자산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험소비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준비금은 오히려 늘어나 역마진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금리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금리 하락이 곧 수익성 하락으로 연결되는 저축성상품의 비중을 낮추고, 보험수요와 이자율에 민감하지 않은 보장성상품의 비중을 높여 수익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동양생명(082640)은 지난해 말부터 운용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보장성 보험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늘었고 올해는 이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고수익 이자소득자산을 적극 확대하기 위해 장기 사회간접자본(SOC)투자 비중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동부생명, 우리아비바생명도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지난해보다 올해 확대한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조직슬림화·사업비 축소 등 비용효율화 추진과 표준이율 기준개선·최저보증이율 인하 등의 노력도 함께 기울일 예정이다.
 
삼성생명(032830)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에 대비해 우량 대출자산을 운용자산비 20% 수준 이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사모투자펀드·기업금융 등 대체투자자산 발굴을 강화하고, 매물로 나오는 저평가된 우량자산 확보해 미래 잠재 수익 축적을 병행할 예정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장기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생보사는 채권·대출 중심의 안정적 자산운용을 유지해야 될 필요성이 타 금융기관보다 높다”며 “무엇보다 안정성 제고에 힘을 쏟고 저금리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지금까지는 외형성장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수익성 위주의 성장 구조로 체질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보다 장기적인 안목과 체계적인 리스크 분석·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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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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